정치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골치 아픈 이슈이기에
필자는 웬만하면 정부나 대통령에 대한 글은 안 쓰려고 했지만
나날이 레전드를 갱신하는 대통령 부부의 기이한 행보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가만히 두고만 보기가 어려워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지난 3월 9일 이후,
대통령 부부의 행보가 정말 부지런히도 뉴스에 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빈곤 포르노' 라는 말이 등장해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11월 11~16일 대통령 부부는 아세안 정상회의 및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를 차례로 방문했다.
이와 관련해서 무능외교니 국제 왕따니 하는 말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캄보디아 방문 중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사진이 단연 돋보인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 환아의 집을 찾은 김건희 여사의 모습, 야권에서는 이 모습이 1992년 소말리아 바이도아 유니세프 급식센터를 찾은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오른쪽)이 영양실조 어린이를 안고 있는 사진 속 모습과 흡사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유니세프 페이스북
두 사진은 비슷한 듯 보이지만 사실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
깡마른 아이를 안아 든 오드리 햅번의 표정에서는 힘든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반면
김건희 여사의 사진은 그렇지 못하다.
왜 저 분은 먼 하늘을 응시하고 있을까?
왜 주변에서 조명을 쏜 듯 안면이 환하게 비춰지고 있을까?
왜 봉사활동의 현장감은 없고 홍보자료의 느낌만 강하게 들까?
내 눈이 삐뚤어진 것인가?
봉사활동의 본래 취지에 집중했다면 굳이 저런 사진을 찍지도 않았을 것 같은데...
이 사진을 두고 각종 언론에서는 '빈곤 포르노'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빈곤 포르노(The pornography of poverty)’는
선정적으로 비극과 빈곤을 부각한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효과를 거두는 것” 이라 설명되어 있다.
주로 모금 유도를 하기 위해 가난을 자극적으로 연출하여 사람들의 동정을 불러일으키는 행위를 뜻한다.
이게 무슨 말이야 하고 헷갈리실 분들을 위해 자세히 설명하자면
포르노(Porno)란 원래 모자이크 없는 섹스영상, 사진 등을 뜻하는 성인비디오의 장르에 속하고
좀 더 의미를 확장하면 '특정 대상을 가릴 것 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내려는 의도' 라 할 수 있겠다.
즉, 이번 논란의 키워드 '빈곤 포르노'는
영부인의 봉사활동이 자연스럽지 비춰지질 못하고 혹시 본인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연출이 아니냐는 얘기다.
뭐 봉사활동에 진심이었든 아니든 활동을 한 점은 인정하지만
굳이 저런 노골적인 홍보용 사진을 찍어야만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고
대통령 내외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은 쉽사리 사라질 것 같지 않다.
국민의 일원으로써 자부심을 갖게 해 주는 대한민국의 리더를 원하는 바,
남은 임기 동안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 그 행보를 주목해 본다. 시부럴 현타 오네